일상이 된 이상기후, 감시·예측능력 키워 피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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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2020.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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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이상기후, 감시·예측능력 키워 피해 줄인다
천권필 기자
https://news.joins.com/article/23945614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영상 2.8도를 기록했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벌레들의 월동 치사율이 낮아져 부화 개체 수가 급증했고, 여름철에 매미나방과 대벌레 등의 대발생으로 이어졌다. 올여름 중부 지방에는 무려 54일 동안이나 장마 시즌이 이어졌다. 역대 가장 긴 장마로 인해 전국 곳곳에는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올해 한반도에는 1년 내내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면서 “이상기후가 일상화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기후변화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지난 106년간(1912~2017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8도가량 올랐다. 전 지구 평균 온난화 속도(0.85도)의 두배에 이른다. 올해 연평균 기온(1월 1일~12월 2일)은 14.4도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2008~2017년)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및 복구비용에 10조7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신종 감염병 및 온열 질환의 위험도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각국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경쟁적으로 강도 높은 탄소 저감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 정부도 최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탄소 중립을 달성하더라도 그 전에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피할 수 없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한번 배출되면 대기에 최장 300년간 남는다. 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서울대 교수)은 “인류가 기후변화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회 전반에 걸친 적응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적응이란 이상기후,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향후 지구 온도 상승에 대비해 기후 탄력성을 높이는 기술도 포함된다. 점점 심해지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쿨루프(Cool Roof)·쿨페이브먼트(Cool Pavement)가 대표적인 사례다. 건물 지붕이나 보도블록에 태양열을 반사하는 도료를 칠해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도시의 열을 식히는 것이다. 쿨페이브먼트 기술을 적용한 대구 달서구의 경우 도로 표면의 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도 2010년부터 5년마다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이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14일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이 제45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심의·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적응대책의 핵심은 기후위험별 적응력을 키우고, 감시·예측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돌발홍수 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온·병해충에 저항성이 강한 기후적응형 품종을 개발해 식량안보 능력을 키우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올해 2월 발사된 복합위성인 ‘천리안 2호’를 활용해 극지방까지 감시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한반도 기후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한파가 올지를 예측해 미리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장훈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3차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을 통해 기후위기로부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사회 전 부문의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며 특히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기후 탄력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중앙일보·환경부·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공동기획
[출처: 중앙일보] 일상이 된 이상기후, 감시·예측능력 키워 피해 줄인다
천권필 기자
https://news.joins.com/article/23945614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영상 2.8도를 기록했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벌레들의 월동 치사율이 낮아져 부화 개체 수가 급증했고, 여름철에 매미나방과 대벌레 등의 대발생으로 이어졌다. 올여름 중부 지방에는 무려 54일 동안이나 장마 시즌이 이어졌다. 역대 가장 긴 장마로 인해 전국 곳곳에는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확정
천리안 2호 활용, 기상이변 대비
고온·병해충에 강한 품종 개발
이처럼 올해 한반도에는 1년 내내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면서 “이상기후가 일상화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기후변화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지난 106년간(1912~2017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8도가량 올랐다. 전 지구 평균 온난화 속도(0.85도)의 두배에 이른다. 올해 연평균 기온(1월 1일~12월 2일)은 14.4도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2008~2017년)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및 복구비용에 10조7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신종 감염병 및 온열 질환의 위험도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각국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경쟁적으로 강도 높은 탄소 저감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 정부도 최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탄소 중립을 달성하더라도 그 전에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피할 수 없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한번 배출되면 대기에 최장 300년간 남는다. 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서울대 교수)은 “인류가 기후변화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회 전반에 걸친 적응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적응이란 이상기후,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향후 지구 온도 상승에 대비해 기후 탄력성을 높이는 기술도 포함된다. 점점 심해지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쿨루프(Cool Roof)·쿨페이브먼트(Cool Pavement)가 대표적인 사례다. 건물 지붕이나 보도블록에 태양열을 반사하는 도료를 칠해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도시의 열을 식히는 것이다. 쿨페이브먼트 기술을 적용한 대구 달서구의 경우 도로 표면의 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도 2010년부터 5년마다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이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14일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이 제45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심의·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적응대책의 핵심은 기후위험별 적응력을 키우고, 감시·예측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돌발홍수 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온·병해충에 저항성이 강한 기후적응형 품종을 개발해 식량안보 능력을 키우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올해 2월 발사된 복합위성인 ‘천리안 2호’를 활용해 극지방까지 감시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한반도 기후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한파가 올지를 예측해 미리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장훈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3차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을 통해 기후위기로부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사회 전 부문의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며 특히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기후 탄력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중앙일보·환경부·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공동기획
[출처: 중앙일보] 일상이 된 이상기후, 감시·예측능력 키워 피해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