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도시 리뉴얼
우리나라는 지난 세기동안 급속한 도시화와 경제성장을 경험하면서 규모와 양적인 측면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도시화 과정은 인프라의 계획적인 조성과 지속적인 개선보다는 외관상 드러나는 도시 증설, 아파트 건설 등 산업화를 나타내는 시설물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도시 인프라의 구축도 개별 사업 단위로 이루어져 인프라 간 연계성과 기능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는 어려운 상태이다(최창규, 이상은, 박희경, 2008)
이렇듯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기능이 낮은 인프라로 인해 도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1980년대 전후 완성되었던 도시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도시 쇠퇴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도시쇠퇴는 도로와 같은 기반시설, 건축물의 노후화와 함께 자연생태기반 훼손, 오염원 증가, 불투수층 증가로 인한 유출량 증가 등 극심한 환경·재해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도시들은 이러한 당면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응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앞장에서 살펴본 기후변화의 심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빈도·강도 증가도 또 하나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도시는 과거 성장위주로 개발되어 방재와 안전의 개념이 도시개발에 충분히 적용되지 못했으며 심화되는 기후변화 현상은 도시지역에서 침수, 홍수, 산사태와 같은 재해의 발생압력을 가중시키고 대기오염, 열섬효과 등의 심화로 도시민들에 대한 건강영향, 에너지 수급 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의 도시공간은 도시쇠퇴 문제 해결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도시 리뉴얼’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기후변화와 도시 리뉴얼
최근 기후변화 적응(climate change adaptation), 재해저감(hazard mitigation),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의 접점에 있는 중요한 개념으로 레질리언스(resilience)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레질리언스가 높은 도시공간은 기후변화나 재난재해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복구 속도가 빠르다. 최근 연구자들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재해에 안전하고 레질리언스가 높은 도시 공간을 조성하고 기존의 쇠퇴하고 무기력한 도시를 리뉴얼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그린인프라(green-infra)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TEP, 2008; TEP, 2011)
그린인프라의 중요성
(출처: 기후변화 적응형 도시 리뉴얼 전략 수립, 강정은 외, 2011,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